중국 자동차의 '하늘계단' 도전, 마케팅이 부른 안전 논란

매연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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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4일 오후 4:37

발행: 2025년 11월 14일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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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리자동차의 신형 SUV가 장가계 천문산 '하늘계단' 등반 이벤트 중 안전 로프 문제로 미끄러져 난간을 파손했습니다. 랜드로버의 성공 사례를 모방한 마케팅 시도였지만,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관영매체는 마케팅 전략으로 규정하며 책임 소재 조사를 촉구했고, 현재 난간 수리가 미완료된 상태에서 안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랜드로버 따라하다 빚어진 사고

중국 체리자동차의 신형 하이브리드 SUV '펑윈 X3L'이 장가계 천문산의 유명 관광지인 '하늘계단'에서 벌어진 등반 이벤트 도중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999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이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던 차량이 동력을 잃고 뒤로 미끄러지며 철제 난간을 훼손했고, 사고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2018년 랜드로버가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등반 기록을 의식한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체리자동차는 자사의 4륜 구동 성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도전을 기획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차량 후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안전 로프 하나가 빚은 대형 사고

체리자동차는 사고 원인으로 안전 보호용 로프의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등반 과정에서 로프가 풀려 바퀴에 감기면서 주행에 장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한 안전 점검과 위험 예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체의 준비 부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천문산의 '하늘계단'은 길이 300m, 수직 낙차 150m에 달하는 극한의 주행 환경입니다. 20~45도의 가파른 경사와 999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7년 전 랜드로버의 성공 이후로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중국 관영매체인 북경일보는 이번 사건을 두고 "형식적인 사과"라고 비판하며 강한 어조로 반응했습니다. 매체는 "이번 행사가 순수한 테스트인지, 아니면 마케팅 전략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행사 승인 주체가 누구인지, 파손된 난간의 복구와 보상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후속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장자제시 문화관광국은 천문산 관광지의 운영권이 민간 기업에 있다고 설명하며, 지방정부가 이번 행사의 직접적인 승인 주체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천문산 관광지는 톈진의 민영기업 닝파그룹이 관리하고 있으며, 하늘계단은 현재 재개장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난간 수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관광객들의 안전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겨진 과제와 교훈

이번 사고는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체리자동차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잠재적 위험에 대한 예측 부족과 세부 사항 관리의 소홀을 인정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관광지에서의 차량 테스트와 마케팅 활동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명소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의 경우, 안전 문제와 함께 환경 보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유사한 마케팅 시도를 계획하는 기업들에 있어 이번 사건은 중요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현재로선 난간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