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잇따른 선박 침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침몰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10월 14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해역에서 컨테이너 화물선 한 척이 기뢰와 충돌해 화재가 나고 침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선박에는 2,500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었습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호와 앤티가 바부다 국적 벌크선 케이프 다오호가 발사체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전했습니다. GFS 프라이드호는 선체가 손상되며 불이 붙었지만 승무원 21명이 모두 무사히 대피했고, 케이프 다오호에서는 승무원 1명이 숨진 뒤 구조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시작된 뒤 침몰한 선박은 이번까지 합쳐 두세 번째입니다.
공격 대상이 넓어진 배경
이란은 그동안 유조선을 주된 표적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같은 일반 상선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미국의 항구 봉쇄와 제재 강화에 맞서는 대응 수단으로 상선 공격을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이란 고위 관계자 두 명은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전술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적 충돌이 길어지면서 해상 교통로가 협상 카드로 쓰이는 셈입니다.
이란 측이 침몰 사실을 직접 공개한 점도 눈에 띕니다. AP통신은 이란이 기뢰에 의한 선박 침몰을 스스로 보고한 것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 반응과 남은 쟁점
싱가포르 해사항만청은 이번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화물이 오가는 길목입니다. 공격이 이어질수록 운송비와 보험료가 함께 뛰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 물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각국이 호위 작전을 확대할지, 이란이 추가 도발에 나설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