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병은 이제 옛말입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관절에 쌓여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중년 남성에게 나타나는 병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30 통풍 환자는 2021년 약 33만 명에서 2023년 약 37만 명으로 4년 만에 12.9%나 늘었습니다. 이는 전체 환자 증가율인 8%를 훌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치맥과 닭가슴살이 부른 요산 폭탄
젊은 층의 통풍 증가는 이들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배달 음식으로 먹는 육류나 튀김은 퓨린 함량이 높아 체내 요산 생성을 늘리죠. 여기에 맥주 등 알코올을 함께 섭취하면 신장의 요산 배출 기능이 둔화되면서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고퓨린 식단과 음주가 겹치는 순간, 요산 관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고단백 식단을 섭취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보충제를 과도하게 먹으면 요산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나 급격한 절식 역시 문제인데요,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케톤체가 신장의 요산 배출을 막아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로 음료나 무알코올 맥주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액상과당과 맥아의 퓨린 성분은 여전히 요산 수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통증이 멈춰도 끝난 게 아닙니다
통풍은 급성 통증이 가라앉으면 완치된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짜 완치감에 불과합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관절 속 요산 결정이 없어진 것은 아니며, 이때 약을 끊으면 재발은 물론 관절 손상과 변형, 심지어 신장 및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시기에도 혈중 요산 수치를 6mg/dL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소연 교수는 통풍 치료의 목표가 단기적인 통증 완화가 아닌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그리고 내장류나 등푸른생선 대신 채소와 저지방 유제품을 골고루 먹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젊을 때부터 요산 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지는데요,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미래의 관절과 신장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