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면 아빠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2주 뒤면 아이를 품에 안을 예정이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33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일하던 김씨가 전복된 지게차에 매몰되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소식에 유족은 물론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특히 큰 충격을 주는 건 고인이 처한 상황 때문입니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해당 마트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무기계약직 전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 결혼한 뒤 아내의 출산일을 앞두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게 된 겁니다.
무면허에 깁스까지 한 채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사고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더욱 참혹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유족과 노동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게차 운전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면허가 없어 어렵다고 말했지만, 운전을 하지 않으면 회사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압박을 느꼈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사고 발생 열흘 전 김씨는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상태였습니다. 병가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연차 사용을 권유했고, 결국 부상 상태로 출근해야 했습니다. 지게차는 양발 조작이 필수적인 장비인데, 깁스를 한 채 운전대를 잡게 한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입니다. 사고 장소는 고객 차량이 오가는 지하주차장 통행로였고, 안전을 담당할 신호수조차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쟁점
사고 이후 제주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역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하귀농협은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유족은 이번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유통 및 물류시설을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안전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 속에서, 책임 소재와 제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