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염전노예에서 요양병원까지, 장애인 2차 착취 의혹과 수사 촉구

경매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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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일 오후 5:55

발행: 2025년 12월 1일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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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염전노예 피해 장애인들이 요양병원에서도 수급비 갈취 등 2차 피해를 입은 의혹이 제기되며 국가 보호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요양병원이 조직적 범행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취약계층 보호 체계 전반의 개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도 한국 천일염 강제노동 의혹 조사에 나서는 등 국제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끝나지 않는 착취의 연속

신안 염전에서 36년간 노동 착취를 당한 지적장애인 장모(65)씨가 구조된 후에도 새로운 착취에 노출되었습니다. 염전 폐업 후 그는 광주 소재 A요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기서도 요양병원 대표 박모씨로부터 2,000여만원의 수급비를 갈취당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가 보호 체계 아래에서도 취약계층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말 A요양병원과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요양병원이 피해 장애인들의 계좌에서 무단으로 입출금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광주 북구의 실태조사만으로는 수급비 갈취 외의 범죄를 밝히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국가의 응급분리 조치 미흡으로 인해 요양병원의 2차 착취에 노출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조직적 범행의 정황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조직적인 범행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A요양병원에는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환자 최소 3명이 입원해 있었으며, 이 중에는 신안 염전 노동 착취 피해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단체들은 염전주와 요양병원 대표 간의 친분을 토대로 요양병원이 조직적인 범죄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24년 7월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의사 무능력자 3명의 계좌에서 총 300여만원을 출금 후 재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북구 관계자는 "동일한 금액이 재입금된 점을 고려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행위가 체계적인 금전 갈취의 일환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가 보호 시스템의 한계

이번 사건은 국가의 취약계층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씨는 2023년 신안군 전수조사를 통해 노동 착취 사실이 드러났지만,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1년 넘게 염전에서 노동을 지속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염전에서의 착취를 끝내고도 국가가 마련한 보호 시설에서 다시금 금전적 피해를 입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입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2014년 처음 드러난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1년 또 다른 피해자가 탈출했으며, 2023년 전수조사에서도 5명의 인권침해 의심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장씨는 가족을 찾았지만, 나머지 4명 중 2명은 여전히 염전에서 자발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2명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국제적 관심과 향후 과제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의 관심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 천일염의 강제노동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과거 인신매매 피해 방지 등급을 강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주목은 단순한 노동 착취 문제를 넘어 한국의 인권 보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염전주를 준사기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요양병원 대표 박씨 또한 준사기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닌 체계적인 인권 유린 사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의료·보호시설을 범죄 수단으로 삼아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보다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국가가 이 같은 사건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할 것인가입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장치 강화, 의사 무능력자 재산 관리 시스템 개선, 지역사회 차원의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가해자 처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취약계층 보호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