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1340원대 강세, 환율 안정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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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7일 오전 10:51

발행: 2026년 10월 17일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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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내려오며 원화가 넉 달 만에 200원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외화 유입이 이어지면서 실효 환율 적정선인 1350원대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다만 1250원 이하 추가 하락을 두고 시각차가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가 향후 환율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200원 넘게 내려간 환율

원화가 빠르게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40.2원에 최종 호가됐는데요. 지난 6월 1561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200원 넘게 내려온 셈입니다. 실질실효환율 기준 적정선으로 꼽히는 1350원대에 사실상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달러를 사려는 압력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상춘 위원은 세계 통화 가운데 원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짚었습니다.

적정선을 둘러싼 시각차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갈립니다. 한 위원은 수입 물가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 금리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해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1250원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원화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반도체 수출 채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대로 지금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효 환율 기준으로 이미 적정 구간에 들어왔다는 판단인데요. 급격한 변동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겁니다.

아리랑본드와 연준 변수

원화의 위상이 달라진 흐름도 눈에 띕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달러 표시 채권 대신 원화 표시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은 신한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3000억에서 40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이 원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물가가 목표치 2%를 웃돌고 있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3년 만에 금리 인상이 단행됐는데요.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경우 원화 가치가 다시 약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이 연준의 다음 결정을 주시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