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불 꺼진 뒤에도 남은 대피소 일상

경Y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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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5일 오후 10:32

발행: 2026년 7월 25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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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109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시 대피소 3곳에 226명의 주민이 일주일 넘게 머물며 휴가도 포기한 채 건강 이상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쿠팡 측은 보상안과 검진센터를 운영 중이며, 소방과 경찰은 다음 주 안전진단 후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물류 시설 안전 기준 강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고통, 대피소에서의 하루하루

7월 18일 오전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화재는 109시간 40여 분에 걸쳐 겨우 진압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바람을 타고 퍼진 검은 분진과 재가 인근 아파트와 빌라, 상가까지 두텁게 뒤덮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주민들의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습니다.

화재 발생 일주일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임시 대피소 3곳에는 226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한 평 남짓한 재난구호텐트에서 밤을 지새우며, 무더운 여름임에도 휴가는커녕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집 내부에는 그을음과 재가 가라앉아 바닥을 닦아내도 계속 묻어 나오고, 창문을 열면 매캐한 탄내가, 닫으면 더위와 악취가 몰려와 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부 주민은 두통과 메스꺼움 등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고, 서구청과 쿠팡 측은 대피소 1층에 검진센터를 마련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물류도시 인천이 안고 있는 안전 사각지대

이번 화재가 나흘 넘게 이어진 데에는 물류센터의 구조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화재는 6층 메자닌에서 시작됐는데, 메자닌 구조의 복잡함과 높은 적재물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45층에 있던 수백 대의 리튬 배터리 물류 로봇이 열폭주로 초대형 폭발을 일으킬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50m 거리 SK인천석유화학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소방당국의 대응으로 67층에서 확산이 저지됐지만, 물류 밀집 도시 인천의 안전 사각지대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인천에는 물류창고가 185곳이나 되고, 그중 특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이 16곳에 달합니다. 2024년부터 선반 사이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이 시행되고 있지만, 기존 건축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같은 취약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상과 감식, 남은 과제들

피해가 길어지는 가운데 지자체와 쿠팡 측은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11월 30일까지 피해 접수 콜센터를 운영하며, 8월 7일까지 무료 건강검진과 심리상담을 제공합니다. 진료비와 청소 비용 지원, 손해사정인 무상 지원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준비 중입니다. 다만 6층은 철골이 녹아내리고 물이 차올라 진입이 위험한 상황이어서, 다음 주 중 안전진단을 거친 뒤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서해구는 중앙정부에 외벽 개방구 설치 기준 확대와 리튬 배터리 분리 보관 등 근본적인 안전 기준 강화를 건의할 방침입니다. 잊혀버린 화마가 다시 불씨를 튀기지 않으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물류 시설 안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