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례적인 공동성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2026년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프랑스 주유엔 대사 제롬 보나퐁이 공동성명을 낭독했는데요. 분열된 모습을 보여온 안보리 이사국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성명은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부상, 그리고 석유와 가스 인프라 파괴를 명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른 항해의 권리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고요. 후티 반군에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와 민간인,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시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미사일과 드론, 그리고 요격
후티의 공세는 최근 들어 더 거세졌습니다. 24일에는 사우디 내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발사했고, 사우디는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습니다. 메카와 제다, 홍해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얀부 등에는 긴급경보가 내려졌죠.
후티는 친이란 성향으로,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맞서면서 사우디 영토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습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 흐름에 차질이 생기고 민간인 피해가 늘어난 배경입니다.
메카 방위협정, 시험대에
사우디의 대응도 빨라졌습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달 7일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군 수뇌부 긴급 회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협정인데요. 아직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작동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사우디 종교계 최고 권위자인 대무프티가 군 장병들에게 강경 메시지를 낸 것도 이례적입니다. 반면 이란은 후티의 공격과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후티가 이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로이터는 혁명수비대가 후티의 홍해 연안 진격에 직접 지침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규탄이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