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승리와 시장 충격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 득표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에 뒤졌지만 결선에서 역전한 브라질 역사상 첫 사례입니다. 승리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17%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고, 환율은 달러당 5.4헤알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헤알화는 2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5%대까지 오르며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국내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18% 안팎의 평가손실을 봤습니다.
불확실성의 핵심은 재정
시장이 놀란 이유는 룰라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나온 복지 확대 공약이 국가부채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컸고, 우파 후보 승리를 전제로 했던 민영화와 긴축 기대도 무산됐습니다. 브라질의 부채 비율은 GDP의 82% 수준으로 거론됩니다. 재무장관 인선과 예산안이 첫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대로 룰라 집권기에 빈곤율이 낮아지고 최저임금이 올랐던 성과도 있어, 성장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프랑스에서도 재정 부담과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며 재정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왓츠앱이 바꾼 선거, 그리고 불복
이번 승리에는 디지털 조직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안드레 자노네스 의원이 만든 왓츠앱 채널은 구독자를 1천만 명까지 늘리며 지지자들에게 공유와 댓글을 독려했고, 젊은 유권자 참여를 끌어냈습니다. 룰라는 승리 연설에서 청년들과 디지털 소통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여권 제출 명령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중국은 룰라 4선에 축전을 보내 협력 의지를 밝혔고, 미국과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경쟁 속에 브라질의 재정과 외교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