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저수지와 달리는 소방차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 지역은 저수지와 계곡이 말라버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요. 이에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전국에서 소방 물탱크차를 급파하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 부북면 등 피해 지역에서는 소방차가 급수지와 논을 오가며 물을 뿌리는 작업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 100여 대와 경남·창원 소방본부 차량 등 총 159대가 현장에 투입되어 나흘째 활동 중입니다. 사흘 동안 공급된 물만 2만 6천 톤을 넘어섰는데요. 소방차와 군 급수차가 논밭을 오가며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급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지역 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계곡까지 말라있는 상황이라 근본적인 해갈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남은 물 한 방울까지 아끼는 총력전
이런 가운데 지자체와 유관 기관들은 남은 물이라도 끌어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는 저수율이 7%대로 떨어진 운곡저수지에서 준설 작업을 벌여 농업용수 4만 톤을 긴급 공급했습니다. 사수위 구간에 퇴적된 토사를 파내고 양수기를 설치해 마지막 남은 물까지 확보한 건데요.
이 과정에는 지역 주민과 관정 소유자, 군 부대 등의 협조가 절실했습니다. 소목마을과 그린관광농원, 골프장 관정, 39사단 군 살수차까지 동원해 미리 물을 채워두는 사전 작업도 진행됐죠. 함안소방서 소방차 10대와 농협 급수차 3대까지 투입되어 들녘 전체에 물이 고르게 흐르도록 조치했습니다. 저수율 7%대로 떨어진 저수지 바닥의 물까지 끌어올리는 극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관군이 합심한 덕분에 벼 생육 단계를 넘길 수 있는 물은 일단 확보했습니다. 다만 이런 노력도 계속되는 가뭄 속에서는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휴 폭우 기대와 우려 사이
이번 광복절 연휴에 내릴 것으로 예보된 비가 큰 관심사입니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200㎜ 이상, 남부 내륙에 최고 150㎜의 많은 비를 예보했는데요. 오랜 가뭄에 지친 농민들은 이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인위적인 급수 지원은 비용과 인력 측면에서도 부담이 큽니다. 자연 강수가 이루어져야 농경지 전체가 제대로 해갈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는 폭우 형태로 관측되는데, 이는 오히려 2차 피해를 낼 수 있습니다. 바짝 마른 땅은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흘려보내 산사태나 토사 유출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단시간의 폭우보다 오랜 시간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릴 비가 해갈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재앙이 될지 주목됩니다. 현재까지의 모든 인력과 장비 동원이 자연의 도움 없이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