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의 이목이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쏠리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텍사스가 사상 처음으로 진짜 의미 있는 격전지로 떠오른 건데요.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등 맹추격을 벌이며 보수의 심장부를 흔들고 있습니다.
사실 텍사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줄곧 공화당을 선택해 온 곳입니다. 만약 탈라리코가 당선된다면 공화당에게 일대 충격이 될 것이고, 상원 우위는 물론 2028년 대선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텍사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며 팩스턴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젊은 신학생이 던진 화두
37세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신학생 출신임을 바탕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포용'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며 보수적인 텍사스 유권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나이와 이력이 주는 신선함이 기존 정치에 지친 중도층과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그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긴 녀석'으로 칭하며 낮은 자세로 호소했습니다.
반면 켄 팩스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MAGA 지지층의 확고한 신임을 받고 있지만, 공금 유용과 불륜 등 각종 의혹으로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인물인 만큼 공화당으로서는 이 자리를 내줄 명분이 없는 상황입니다.
텍사스의 정치 지형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도 공화당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업과 인구 유입으로 교외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가 강화되었고, 물가 상승과 강경 이민 정책에 실망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이탈이 뚜렷해졌습니다.
광고전과 내부 균열 사이
이번 선거를 위해 트럼프 캠프 측은 새 슈퍼팩을 통해 중간선거 광고에 650억 원 규모를 투입하며 접전지 집중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이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레그 애벗 주지사, 팩스턴 법무장관 사이에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를 둘러싼 내부 분열이 표면화된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며 텍사스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텍사스 상원 선거는 단순히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2028년 대선을 향한 전국적 정치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보수 지역으로 블루 웨이브가 확산될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양당 모두 사활을 건 이 싸움의 결과는 11월에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