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후폭풍 속 긴급조치권…증시 순환매 기대와 신뢰 회복 과제

네머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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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일 오전 9:17

발행: 2026년 8월 2일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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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후폭풍 속에서 정부가 긴급조치권과 규제 강화로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거래대금은 급감했으나 한국거래소 심사 병목, 정치 공방, 외신의 신뢰 경고 등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자금 분산으로 순환매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레버리지 ETF 후폭풍, 긴급조치권 꺼낸 정부

7월 한국 증시는 역대급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동시에 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있었습니다. 기계적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조정이 시장 전체의 급락으로 이어졌고, 개인 투자자들은 출시 후 60%가 넘는 손실을 입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증시 긴급조치권' 도입에 나섰습니다. 수익자총회 없이도 정부가 직접 레버리지 배율을 낮출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홍콩과 미국의 가변 배율 사례를 참고한 이 조치는 시장이 급변할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규제 쏟아지자 거래대금 '뚝'…자금 흐름은 어디로

정부는 법 개정에 앞서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당일 반복매매를 제한하는 등의 선제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하루 만에 12조 4천억 원에서 3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8%에서 6.4%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흘러나간 자금이 어디로 갈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반 국내 주식형 ETF로의 개인 순매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렸던 자금이 분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닥 시장에서 4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소외되었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종별 순환매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병목·정치 공방…남은 과제는 신뢰 회복

하지만 후폭풍은 다른 곳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ETF 상장 심사 인력이 단 4명에 불과한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대응 업무까지 겹치면서 신규 ETF 심사가 사실상 병목 상태에 빠졌습니다. 4분기 상장을 준비하던 중소형 운용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상품 도입 때는 시행령으로 국회를 우회했으면서 수습은 법 개정으로 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국정조사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한국 증시의 주가 반등보다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규제가 시장을 다잡는 모양새지만, 졸속 도입에 대한 책임 공방과 제도적 혼란이 남은 상처를 어루만지려면 꽤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