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은퇴 리그가 아닙니다
2026-2027 시즌 미국 MLS 베스트 11이 공개되면서 리그의 눈부신 성장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최전방에는 한국의 손흥민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중원에는 김민재와 토마스 뮐러, 카세미루, 앙투안 그리즈만이 포진했습니다. FIFA 월드컵 우승자가 4명이나 포함된 이 명단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골문까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위고 요리스가 지켰습니다.
과거 MLS는 데이비드 베컴이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커리어 막바지에 합류하는 '은퇴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고, 구단 투자 확대와 유소년 시스템 강화로 젊은 재능과 세계적 스타가 공존하는 경쟁 무대로 크게 변모했습니다.
손흥민, 아쉬움을 털고 날아오르다
손흥민은 최근 솔트레이크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40분에는 동료의 득점에 기점 패스를 제공하며 MLS에서 가장 먼저 시즌 10도움 고지를 밟았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잠시 주춤했던 공격 감각을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입니다.
경기장에는 손흥민의 보블헤드 인형 2만 2천 개가 배포될 만큼 현지 팬들의 사랑도 뜨거웠습니다. LA FC는 이번 승리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솔트레이크 킬러'로 불릴 만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팀은 리그 3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높여갔습니다.
세계 축구판의 새로운 축이 될까
이제 MLS는 단순한 흥행 리그를 넘어 축구계 전체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유럽 무대를 떠난 선수들이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럽 빅리그와의 격차가 완전히 좁혀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세계적 스타들의 합류가 이어지면서 리그의 질적 도약은 분명한 추세입니다.
향후 MLS가 세계 축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한 한계를 드러낼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리그를 더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