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조사로 번진 의혹
2024년 10월 미국 코넬대 사교클럽 카이 파이 기숙사에서 7명의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술과 약물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는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소송을 냈고, 검찰은 처음엔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6년 2월 민사소송을 계기로 재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대배심에 증거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주지사 캐시 호컬은 코넬대 총장과 만나 외부 변호사를 선임한 독립 조사에 합의했습니다. 대학은 일부 가해자를 퇴학·정학 처분했지만 구체적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코넬 데일리 선은 가해자 7명의 실명을 공개하며 지도부를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도 솜방망이 처벌이 아이비리그 성폭력 문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경 넘은 신상 추적
사건이 알려지면서 피고들의 개인정보가 소셜미디어로 퍼졌습니다. 피고 중 한 명인 디에고 사라비아는 웰스파고 은행에서 해고됐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점이 문제입니다. 영어권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인 피고 이씨의 신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돌았고, 레딧 등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씨의 한국 이름으로 추정되는 정보와 사진이 퍼졌습니다.
이씨로 지목된 일상 사진과 군 복무 사진, 전직 고위 인사의 가족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코리아타임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상 추적이 무관한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신고 시스템의 복잡한 현실
이번 사건은 캠퍼스 성폭력 신고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지도 드러냈습니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검찰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 민사소송과 대배심 수사가 진행되면서 절차가 여러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피해자가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학과 경찰, 검찰의 대응이 따로 움직이면서 피해자가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제인 도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진실 규명 못지않게 신고 체계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는지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