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00억 수혈로 한숨 돌렸지만…회생 넘어야 할 산은 여전

네경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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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6일 오후 2:32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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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67개 점포 정상화와 임금 체불 해결 등 회생 과제는 산적합니다. 협력사와 중년 여성 노동자, 상품권 보유 소비자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과거 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한때 유통 거인이었던 홈플러스의 몰락은 이커머스 시대의 구조 전환과 맞물려 중장년층 일자리 대책 등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2000억의 숨통과 남은 과제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최악의 파산 시나리오는 피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을 서며 회생의 불씨를 살렸는데요. 다만 메리츠금융 이사회 최종 승인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당연히 2000억 원은 현장을 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영업이 중단된 67개 점포를 모두 재개하려면 점포당 30억~40억 원의 재고 확보 비용이 필요하고, 임금 체불액과 퇴직금까지 합치면 약 1000억 원이 소진될 수 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법원의 회생계획 폐지 결정에 상고할 명분을 만든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 회생은 다른 문제입니다. 향후 자금력 있는 인수자와의 M&A 성사 여부가 최종 회생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협력사와 노동자의 뒤흔든 불안

이번 사태의 피해는 협력사와 노동자,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홈플러스 납품업체의 업체당 평균 미정산 대금은 7억 7400만 원에 달했는데요. 과거 티몬·위메프 사태 때 채권 회수율이 0.75%에 그친 전례 때문에 협력사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현장 노동자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홈플러스 직원의 80% 이상이 40~60대 중년 여성으로, 이들은 경력 단절 후 재취업한 경우가 많습니다. 임금 체불이 이어지면서 비상금 대출이나 일용직으로 버티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반대로 소비자들은 상품권이 당근·중고나라 등에서 거래 금지되면서 처분할 길이 막혔습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영업 재개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환불 대책은 불투명합니다. 기업의 위기가 곧바로 30만 명 이해관계자의 생계 위기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유통 거인의 몰락이 남긴 질문

홈플러스는 한때 연매출 8조 9000억 원을 기록한 유통 거인입니다. 2015년 MBK파트너스 인수 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1년부터 수천억 원대 손실이 계속되었습니다. 사실 홈플러스는 이커머스 전환을 선제적으로 시도했는데, 2012년부터 MFC 개념을 도입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일찍 갖췄습니다.

그러나 인프라만으론 부족했습니다. 온라인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을 장악한 건 쿠팡·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었고, 홈플러스는 결국 투자 부족 속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부도가 아니라 유통업 구조 전환의 변곡점이라며, 중장년층 맞춤형 직업 훈련과 새로운 일자리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프라를 갖춘 자가 플랫폼에 무대를 내주며 사라지는 풍경은 앞으로 유통업에 큰 과제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