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자신감과 이란의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의 해상 봉쇄를 강철의 벽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은 이에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상선 59척을 회항시키고 3척을 무력화했다며 봉쇄가 완벽하게 수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최악의 가짜 정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정보 실패로 인해 심각한 오판을 거듭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이란의 허가 없이는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고, 실제 통제권은 이란이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함정 순환 배치를 통해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선박을 공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안정을 최우선에 둔 미국의 복합적 전략
미국은 해상 통제권 공방과 별개로 에너지 가격 안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분쟁의 최우선 목표는 유가와 가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분쟁 초기 고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고 언급하며, 두 번째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철저히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란 관련 갈등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이번 주는 상승세로 마감될 전망입니다. 사실 중동 지역의 긴장은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공격하면서 지역 안보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팽팽한 대립 속에서도 대화의 여지는?
현재 양측의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의 전쟁 종식과 동결자금 해제를 포함한 6개 항의 요구 조건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모하마드 모흐베르 최고지도자실 고문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세적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건을 사실상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는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이란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장기 체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외교적,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이란 역시 통제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두 나라가 서로의 주장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기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