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800 돌파에도 증권주는 소외
2026년 6월, 코스피가 8800선을 돌파하며 장중 한때 9000선을 바라보는 등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 속에서 증권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데요. 5월 한 달간 KRX증권지수는 4.3% 하락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30%포인트 이상 밑돌았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극단적으로 쏠린 탓입니다. 이들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태에서, 증권주를 비롯한 다른 업종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수급 쏠림과 금리 변동성이 겹친 악재
증권주가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된 데는 여러 이유가 겹쳤습니다. 무엇보다 AI와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뚜렷했는데요. 자금이 휴머노이드와 반도체 등 특정 주도주로만 몰리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권주에 대한 매수세는 약했습니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4월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기조를 보이자,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채권 운용 수익이 부진해졌습니다. 실제로 1분기 3월부터 채권 운용에서 손실을 기록한 증권사가 많았고, 2분기에도 이러한 변동성이 수익 개선을 가로막았습니다.
다만 업황 자체는 긍정적인 편입니다. 2분기 KRX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6조 7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이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과 이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질 만한 요인입니다.
하반기 반등 기대감과 선별 투자 필요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권주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도체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자금이 금융과 조선, 방산 등 타 섹터로 이동할 것으로 보는데요. 특히 증권주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ETF 시장 성장, 디지털 자산 시장 개화에 따른 신규 수익원 확보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하나증권은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하반기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다만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향후 1년 치 실적을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가려내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업황은 긍정적이지만, 어떤 종목이 진짜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따져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