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를 동시에 덮친 두 개의 태풍
2026년 8월, 동아시아는 태풍 두 개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국 동부를 강타하며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붓고 있고,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며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두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면서 중국과 일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태풍 돌핀은 이미 중국 저장성에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반면 찬홈은 일본을 지나며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태풍이 만들어낸 대기의 흐름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주변 국가들의 기상 상황이 한꺼번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와 침수, 돌핀의 흔적
태풍 돌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싼먼현에는 누적 강수량 97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이 정도면 한 달 강수량이 하루에 몰려온 셈입니다. 타이저우시 위환 부근에는 최대풍속 초속 42m의 강풍이 동반되며 주택과 자동차 전시장이 침수되었고, 한 주택에서는 거실이 수영장처럼 물에 잠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항공 교통이 마비되었습니다. 현지 공항 두 곳에서 하루 동안 943편의 항공편이 결항되었고, 쉬자후이 지역에는 40시간 연속으로 비가 내리는 극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중국 동부의 생활 인프라 전체가 멈춰 선 겁니다.
일본을 관통한 찬홈, 한국에도 영향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열도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이례적인 경로를 보이며 도쿄를 지났습니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4에서 25m로 소규모 태풍이었지만, 일본 간토 지방에 직접 상륙하며 곳곳에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현재는 세력이 약해져 열대저압부로 변질되었고,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직접 상륙하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약화된 찬홈이 동풍을 유입시키면서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 20에서 60mm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가뭄 해소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또한 서부 지역에서는 푄 현상으로 기온이 다시 상승할 수 있지만, 세력이 이미 약해진 상태라 지난주 같은 극한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시아 전역이 태풍 두 개의 영향권에 동시에 들어가면서 각국이 기상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풍 돌핀의 피해 복구와 찬홈의 잔여 영향이 동아시아 기상 상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