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이 채운 50만의 자리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지난 2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됐습니다. 이번 모평에는 총 50만 128명이 지원해 전년보다 6,000여명이 늘었는데요. 주목할 점은 재학생은 2만명 가까이 줄어든 반면, 졸업생이 그 공백을 메웠다는 겁니다. 졸업생 비율은 22.4%에 달하는 11만 1,900여명으로 집계돼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현상 뒤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2028학년도부터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는 등의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상위권 학생들이 재도전을 준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지역의사제 도입이 의대 진학을 노린 N수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어는 쉬워지고, 국어·수학은 적정 난이도
과목별로 살펴보면 출제 경향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특히 문학 영역에서 해석의 정보량을 요구하는 문항이 체감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수학 역시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 속에서 공통과목 21번과 22번이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용 문항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일치했습니다. 실생활 소재를 다수 활용하고 어휘와 문장 구조의 난이도를 낮춰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줬는데요.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다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33번과 37번 등 일부 문항에서는 세밀한 독해력을 요구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물수능 급은 아니더라도 쉬운 편에 속했습니다.
사회탐구로 쏠리는 발걸음과 내년 개편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43만 2,504명으로 10.5%나 급증했습니다. 사회탐구 비율은 68.3%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았고, 과학탐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자연계 수험생마저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은 이미 보편화된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8학년도 수능 도입을 앞두고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등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마지막으로 선택과목의 혜택을 누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성적을 수시 모집의 절대 기준으로 삼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응시율이 낮아 상대적 위치가 실제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