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1.3조에 TPG에 매각…3개월 만에 새 주인, 몸값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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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전 10:34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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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지분 61.2%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1조 3,105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전 어피니티와의 계약이 공정위 불허로 무산된 지 3개월 만의 성사인데, 매각가는 주당 23.5% 하락했습니다. 롯데는 확보한 자금을 호텔 사업 투자와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하며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3개월 만에 성사된 1조 3,000억 매각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넘기기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2%를 주당 5만 9,000원에 매각하며, 총 거래 규모는 1조 3,105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 불허로 무산된 지 약 3개월 만에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다만 이번 매각가는 이전 계약 때보다 주당 23.5% 낮아진 수준입니다. 당시 어피니티와는 7만 7,115원에 합의했었는데, 지분 구성이 달라졌다는 회사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몸값이 꽤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 TPG였나

앞선 거래가 무산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어피니티가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국내 렌터카 시장의 과도한 집중이 우려된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죠. 반면 TPG는 국내 렌터카 업체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아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이 점이 거래 성사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TPG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데요.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라는 지위까지 갖고 있어 롯데렌탈의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사업에 모빌리티 역량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인수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면서 신용도 하락 우려까지 차단한 점도 눈에 띕니다. 후발 주자로 나섰던 한국앤컴퍼니보다 딜 완결성과 자금 조달 능력에서 우위를 점한 셈입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롯데의 선택

롯데가 이번 매각으로 벌어들인 1조 원대 자금은 대부분 호텔 사업으로 향할 전망입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에 우선 쓰이고, 남은 재원은 호텔 시설 투자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예정인데요. 코로나19 이후 면세와 호텔 부진으로 커진 재무 부담을 덜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롯데에코월 매각에 이은 비주력 자산 정리의 연장선입니다. 롯데는 유통, 호텔, 화학 등 핵심 계열사에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고, 이번 거래로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도 한 발 더 다가갔습니다. 다만 거래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야 최종 종결되므로, 막판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