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새로 쓴 양산의 나흘 연속 40도
8월의 시작과 함께 전국이 뜨거운 불덩이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경남 양산은 나흘 연속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는데요. 지난 7월 31일에는 기상관측 이래 국내 최고 기온인 41.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18년 강원 홍천이 기록했던 41도를 뛰어넘는 수치로, 기상청 공식 기후 통계 관측 지점 가운데 사흘 이상 40도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더위는 양산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부산과 울산은 39도에 육박했고 김해와 창원 역시 40도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경남을 넘어 경북과 전남 일부 지역까지 폭염중대경보를 확대 발령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한 더위인 만큼, 필수 업무 외 야외 활동 중단이 강력히 권고되고 있습니다.
32년 만에 깨진 열대야 기록
낮더위가 심했던 1994년과 비교해도 올여름은 밤더위가 유난히 심각합니다. 7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9일로 집계되며 1994년의 7.9일 기록을 32년 만에 넘어섰는데요. 평년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특히 강릉과 속초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마저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가 나타났고, 부산은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낮 기온보다 밤 기온이 더 이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낮 열기가 밤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중부지방은 밤사이 구름이 마치 이불처럼 열기를 가두면서 지면 부근에 뜨거움이 머물렀습니다. 이처럼 밤에 제대로 식지 못하면 신체 회복이 어려워지고 온열질환 위험은 가중됩니다.
피해 속출과 앞으로의 더위
기록적인 폭염 뒤에는 인명 피해가 따르고 있습니다. 온열질환 추정 환자는 1,7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3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실외 작업장과 논밭 등 야외에서 환자가 집중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극심한 고온 현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다음 주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이 37도까지 오르며 폭염의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남쪽 먼바다에서는 초강력 태풍 돌핀이 북상 중인데, 이 태풍의 경로에 따라 더위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수분을 섭취하고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