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80%가 사라진 전쟁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핵심 무기 재고의 상당 부분을 소진하며 전략적 공백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요격 미사일의 약 80%가 사용되어 재고가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역시 전쟁 이전 대비 절반가량이 소진되어 위험 수준이라는 내부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격용 무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와 정밀타격미사일은 사실상 모두 고갈되었고,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역시 비축량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이란전은 현재 재고로 지속 가능하지만, 서태평양에서 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잠재적 적국들에게 오판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 달에 20기,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보충 속도
무기가 빠져나가는 속도에 비해 채워지는 속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미 국방부에 매달 인도되는 물량은 토마호크 15기, 패트리엇 20기 정도에 불과한데요.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소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입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사드 미사일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만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미 정부는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사일 체계 구매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토마호크 구매 예산은 2026년 대비 513% 급증한 58억 달러이며, 사드는 650%, 패트리엇 개량 예산은 927%나 늘었습니다. 다만 예산 승인 후에도 실제 전장 배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2027 회계연도에 요청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향후 3년 반, 토마호크는 약 4년의 납품 기간이 예상되어 당장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산업 기반 재정비와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시설 확장과 인력 채용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회복까지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이란 대응을 옥죈 재고 부족
무기 재고의 급격한 감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대응 전략에도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했습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백악관 회의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우려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위협하다가 결국 실행을 보류했습니다. 추가 공격 시에는 정밀 미사일 대신 위험 부담이 큰 유인 항공기 폭격에 더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미국산 방공체계에 의존하는 걸프 국가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요격 미사일 부족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백악관과 국방부는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분석가들은 특정 탄약의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임에도 장기전을 치르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전략적 유연성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