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위기와 정치 논란…증시는 '숨 고르기' 국면

연마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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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5일 오후 7:19

발행: 2025년 11월 4일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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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3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검은 수요일'을 맞았습니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AI 거품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정치권에서는 '4000선 붕괴' 표현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하락폭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어요. 증권가에서는 11월 동안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12월부터는 재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검은 수요일의 충격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3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5일 오전 증시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4000선을 쉽게 내주더니, 오전 9시 36분에는 3867.81까지 내려앉으며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죠. 이른바 '검은 수요일'로 기록될 만한 급락세였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6% 가까이 떨어지며 1년 3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모습이었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1조 6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0만 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도 5%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환율도 1449.4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증시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겁니다.

정치권의 첨예한 대립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코스피 하락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4000선 붕괴'와 같은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제 관련 표현이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는 언론 통제 시도"라고 비판하며 맞섰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코스피 하락을 단순한 시장 현상이 아닌 정치적 이슈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는데, 여당은 이번 조정을 '숨 고르기'로 진단하는 반면, 야당은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것 자체를 비판했어요.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추세적인 하락의 시작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죠. 코스피가 연초 대비 70%나 오르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라는 겁니다.

핵심은 AI 관련주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입니다. 팔란티어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과거 강세장에서도 200일 부근에서 단기 조정이 나타난 사례가 있어 통계적으로 예견된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격

흥미로운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1조 3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하락을 막아낸 모습입니다. 장중 가장 낮았던 지수보다 100포인트 이상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죠. 어떤 이들은 이를 '동학개미 시즌2'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의 신용융자 잔고가 25조 원에 달하는 만큼,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증시는 결국 4004.42에 마감하며 4000선을 간신히 지켜냈어요. 이처럼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의 매수세가 맞서는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11월 동안은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12월 초중순부터는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는데요, 정부의 성장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연기금의 투자 확대가 증시 유동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겁니다.

향후 주목할 점

앞으로의 증시 흐름을 좌우할 몇 가지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우선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AI와 반도체, 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실적 모멘텀과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더 큰 하락의 시작인지를 가려내는 일이겠죠.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