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증언 "알리바이 만들어야겠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이 보좌진들의 증언으로 정면 반박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공천 헌금'이 아니며, 강 의원이 이미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 보좌진들이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보좌진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돌려줘봐야 소용없다"는 대화만 있었을 뿐, '문제없다'는 법률 자문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A씨는 김 의원이 강 의원과 통화 후 "'코가 꿴 것 같다. 알리바이를 만들어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발언은 김 의원이 수수의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정치자금법상 '받기만 해도 범죄'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의원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장남까지 연루된 국정원 의혹
김병기 의원은 또 다른 의혹에도 휩싸였다. 국정원이 김 의원의 장남에 대한 감찰을 착수했다. 2024년 8월, 장남 김씨는 아버지 보좌진에게 문자로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 방한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당시 이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국정원 첩보였다. 김 의원도 아들의 업무를 보좌진에게 지시한 의혹이 제기된다. 국정원직원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국정원 출신이자 국회 정보위원인 김 의원의 부적절한 정보 요청은 공직자 윤리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비쳐진다.
민주당 내 압박과 징계 기로
이런 의혹들이 잇따르자 민주당 내에서 김병기 의원에 대한 자진탈당 요구가 거세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윤리심판원 회의가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다음 주 월요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도 김 의원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 의원은 탈당을 거부하고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좌진들의 증언과 국정원 의혹이 겹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