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비트코인, 바닥론 솔솔
비트코인이 최근 5만 9천 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지난해 10월 찍었던 역대 최고가 12만 6천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은 건데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던 와중에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번 하락이 사실상 바닥을 통과한 신호라는 낙관적인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크립토 윈터가 끝났다고 언급하며 연말까지 10만 달러 회복을 전망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정 체결로 유가 불안이 잡히고, 스페이스X IPO 이후 ETF 매도 압력이 해소되면 반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6만 3천~6만 4천 달러대에서 움직이는 가격이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겁니다.
ETF 돈 빠지고 레버리지는 주식으로
가격이 반토막 난 데는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5천억 원이 순유출되었는데요. 이는 올해 월간 기준 최대 규모로, 기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IPO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아치운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바이낸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에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내놓으면서 고위험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전통 주식으로 쏠렸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AI 주식과 대형 IPO에 밀려 유동성을 빼앗기면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연쇄 청산까지 겹쳐 낙폭을 키웠습니다. 공포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까지 떨어져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반등은 입법과 유가에 달렸다
시장이 진정으로 반등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우선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어 국제 유가가 안정적으로 잡히는지가 중요합니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유가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6월 15일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입 발표와 현물 ETF로의 자금 재유입 여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클래러티법 통과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여부가 더 큰 변수입니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편입될 경우 현물 ETF 승인 때보다 훨씬 큰 제도권 수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입법 결과와 유가 흐름에 따라 하반기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