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너무 좋아 퇴출된 ETF…국내 최초 상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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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일 오후 8:17

발행: 2026년 7월 3일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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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미달로 상장폐지되었습니다. 일부 상품은 1년 수익률이 150%를 넘는 등 성과가 매우 좋았으나, 오히려 비교지수와 궤도가 멀어져 규정 위반에 해당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순자산가치 그대로 현금을 반환받아 손실은 없었지만, 초과성과 추구와 규정 준수 사이의 모순이 드러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익률 150%에도 사라진 ETF

애플밸류체인 관련 ETF가 1년간 15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도 상장폐지되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미달로 국내 최초로 퇴출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과가 너무 좋아 오히려 규정 위반에 해당한 역설적인 상황인데요.

이번에 상장폐지된 상품은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총 4종입니다. 순자산총액은 1,122억 원 규모였으며, 투자자들은 순자산가치(NAV) 그대로 현금을 반환받아 금전적 손실은 없었습니다. 다만 상장폐지 전 매매 정지와 유동성 감소로 불편을 겪었고, 상환금은 각각 7월 9일과 13일에 지급되었습니다.

상관계수 0.7이라는 벽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BM)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3개월 이상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요. 해당 상품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상관계수가 0.65~0.68 수준으로 하락한 채 3개월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초과 성과를 위해 한국 반도체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 결과 나스닥100 대비 세 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지만, 이탈한 전략 때문에 BM과의 궤도가 멀어졌습니다. 초과성과를 추구한 운용 방식이 오히려 규정 준수를 어긴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운용 원칙 미준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비교지수를 기반으로 초과성과를 내야 하는데, BM과의 괴리를 장기간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한투운용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상관계수 회복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1년 단위로 산출되는 상관계수가 단기 변동성 탓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시급

이번 사태는 국내 ETF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꼽힙니다. 일부에서는 수익률이 좋은 상품까지 폐지하는 제도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더 이상 거래할 수 없게 된 셈이니까요.

결국 액티브 ETF의 본질인 초과 수익 추구와 규정상 지수 연동 의무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지수 연동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제도 개선이 지연되면서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향후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고 운용사의 전략적 자산 배분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 기회를 잃지 않으면서도 운용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