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청계천에서 벌어진 '동전 싹쓸이'
최근 서울 청계천 팔석담에서 중년 남녀가 시민들이 기부한 동전을 무단으로 수거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들은 양산과 슬리퍼 차림으로 물속까지 들어가 동전을 가방과 주머니에 담은 뒤 유유히 사라졌는데요.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공분을 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가져간 동전은 단순한 소원 동전이 아니라,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익 자산이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매일 팔석담의 동전을 수거해 세척하고 분류한 뒤, 국내 동전은 서울장학재단 장학금으로,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해외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기부해 왔습니다. 현장 안내판에도 이런 내용이 명확히 적혀 있어서, 이들의 행위는 기부의 선의를 훼손한 셈입니다.
관광객 추정 인물들의 행적과 시민 반응
영상을 촬영한 시민은 이 남녀가 중국어로 대화하며 단체 관광객 형태로 이동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주변 시민들이 지켜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전을 수거했고, 일부는 얼굴을 가리려는 모습까지 보였는데요. 이에 종로경찰서는 국민신문고 접수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서울시설공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CCTV 추가 설치와 순찰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전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공공 재산을 무단으로 가져간 것은 명백한 문제라는 지적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 지원에 쓰이는 돈을 가로챘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난이 거센 상황입니다.
절도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유실물 횡령이 아닌 절도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팔석담 동전은 서울시설공단이 정기적으로 수거하고 관리하는 재산이므로, 관리기관의 사실상 점유 아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두 사람이 사전에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면 특수절도죄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역시 수거된 동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무단 수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 명소에서의 무단 수거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와 법원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