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두 달 만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
9월 FOMC를 사흘 앞둔 14일, 달러-원 환율이 1,347.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장보다 1.40원 오른 수치인데요, 서울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겁니다. 장 초반에는 1,342.00원까지 내려갔으나, 장 막판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연동되며 다시 반등했습니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였습니다.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4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조 단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이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위축되고 달러 강세가 심화됐습니다.
AI 쇼크와 유가 급등이 겹친 악재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힌 건 AI 산업의 투자 심리 냉각입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모델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성장주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며 원화 가치에 부담을 줬죠.
여기에 중동 분쟁 여파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6~107달러 선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구조입니다. 달러 인덱스가 99.4를 돌파하며 달러 강세가 뚜렷해진 것도 이런 복합적 악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시장은 관망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며 환율에 강한 상방 압력이 걸리고 있습니다. 페드워치 기준으로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86.7%에 달하는데요, 이런 기대감이 달러-엔 환율 상승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은 현재 방향성보다는 관망세가 짙습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한국의 8월 수출입물가지수, 중국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가 향후 환율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당분간 1,340원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