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함께 돌아온 활동가들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해초) 씨와 김동현 씨가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두 사람은 구금 중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얼굴을 여러 차례 맞고 고무탄에 피격되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는데요. 해초 씨는 특히 한쪽 귀 청각이 크게 저하됐다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8일과 20일, 각각 다른 선박에 타고 있다가 이스라엘 해군에 끌려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 외에도 40여 개국에서 온 430여 명의 활동가 전원을 추방했으며, 일부 활동가는 팔이나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는 이탈리아 의원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정부의 대응
이번 사건은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더욱 확산됐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17개국이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이탈리아는 벤-그비르에 대한 제재를 EU에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인도적'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전범'으로 지칭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양국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외교부는 여권 무효화 등 법적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활동가 측은 이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의 쟁점
이번 사건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의 정당성과 인도적 지원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이후 해상 봉쇄를 유지하며 '안보상 필요'를 내세우지만, 국제사회는 민간인에 대한 과잉 진압과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실제 외교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활동가들은 '정부가 막아도 다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앞으로 추가적인 외교적 마찰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