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가는데 69만 원이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택시비가 69만 원이나 나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최근 대만 관광객이 한국 방문 중 겪은 일이 바로 이 상황인데요. 통상 7만 원 안팎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이번엔 그 열 배에 달하는 요금이 청구돼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관광객은 우버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목적지 변경이 있었지만 앱을 통한 자동 결제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기사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며 서두르라 재촉하면서도, 차량 내 단말기를 통한 별도 결제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화폐 단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승객은 결제 직후에야 69만 800원이 나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고, 당황 속에 공항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 금액은 통행료 6만 6천 원을 포함해도 정상 요금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기사는 실수라 했지만 의문은 남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사는 숫자 입력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결제 과정에서 실수로 0을 하나 더 눌렀고, 고의는 아니었다는 주장인데요. 우버 측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기사가 현장 결제 금액을 환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여럿 있다고 지적합니다. 다른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택시는 약 73km 구간을 주행하는데 무려 6시간 9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정상적인 경우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6시간 넘게 운행했다는 점은 단순 실수를 넘어선 의문을 남깁니다. 기사 측은 길을 잘못 들어 헤맸다고 설명했지만, 승객을 태운 채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 정도의 경로 이탈이 가능한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노린 바가지, 막을 길은 없나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사의 실수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택시 바가지 요금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언어 소통이 어렵고 현지 화폐 단위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이런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플랫폼을 통한 호출이라도 현장에서 별도 결제를 유도하는 식의 우회가 가능하다는 점이 허점으로 지적됩니다.
물론 모든 택시 기사가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소수의 불법 행위가 한국의 관광 이미지 전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사자인 대만 관광객은 다행히 한국인과 대만인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차원의 결제 안전망과 외국인 승객 대상 사전 안내 강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