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후 처음 공개된 건강 사안
레오 14세 교황이 폐 결절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10월 13일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0월 11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최근 건강검진 결과 폐에서 결절이 발견됐다고 직접 밝혔는데요. 결절이 초기 단계에 국소적으로 한정돼 있고 병변 위치도 명확해 수술이 용이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수술이 이번 주 초에 예정돼 있으며, 수술 후 약 일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10월 20일까지 예정된 모든 공식 접견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즉위 이후 교황이 공개적으로 알린 첫 외과 수술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엄격했던 바티칸의 건강 정보 공개
바티칸은 전통적으로 교황의 건강 정보를 엄격히 통제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 시절에도 관련 내용이 제한적으로만 공개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교황이 직접 수술 계획을 알린 셈입니다. 교황청은 검진이 특별한 이상 때문이 아니라 정기 건강 관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며,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한 염증 관련설은 부인했습니다.
71세인 레오 14세는 전임자들보다 비교적 젊은 편이고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며 특별한 병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원 직전인 10월 12일에도 로마 자선단체 관계자 접견과 비공개 접견 6건 등 정상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수술이 진행되는 제멜리 병원은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교황청과 오랜 신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남미 순방 일정은 안갯속
교황은 11월 6일부터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교황청은 순방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술 후 회복 속도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페루 방문을 위해 기도해 준 순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교황은 남미 순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 세계 교회는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몰타대교구장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는 소셜미디어에서 기도를 전했고,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루이스 아르궤요 대주교와 미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도 각각 성명을 내며 회복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