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숨고르기 속 혼조
2026년 10월 14일 국고채 시장은 전일 급강세 뒤 숨고르기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3년물 금리는 3.889%, 10년물은 4.267%, 30년물은 4.353%로 전일보다 각각 3.7bp, 4.7bp, 3.4bp 올랐습니다.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오르며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습니다.
국제유가가 95달러를 돌파한 점이 부담이었습니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 화재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582계약 순매수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1,160계약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는 1%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2% 올랐습니다.
외국인 매수와 로컬의 고민
최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이틀 동안 약 5만 계약 사들이며 단기물 금리를 끌어내렸습니다. 3년물 금리는 3.997%에서 3.852%로 14bp 급락했습니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국내 기관은 델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빈집털이를 당한 셈입니다.
연말 손익 관리가 강화되면서 로컬은 추격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외국인은 방향을 잡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 편이라, 국내 기관이 숏커버나 델타 확대에 나서면 추가 강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 3.5%가 반영된 금리 경로를 감안하면 유가 하락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초과세수와 국채 공급 줄이기
반도체 호황으로 초과세수가 63조원 넘게 늘면서 정부는 국고채 발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0월 발행 물량은 이미 5조원 축소했고, 추가로 5조원에서 10조원을 줄이는 안이 논의됐습니다. 청와대는 부처 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지만, 재정경제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10조원 안팎 감축을, 기획예산처는 미래대응기금 활용을 강조하며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외국인 수요가 기대만큼 탄탄하지 않고 WGBI 편입 효과도 과대평가됐다고 보고 추가 감축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국고채 전문딜러들은 낙찰금리보다 낮아진 유통금리를 활용해 비경쟁인수 옵션으로 평가이익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스탁론을 통해 자금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추가 금리 하락을 위해서는 금통위의 매파적 경로가 완화되는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