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의 악순환, 다시 고조되는 호르무즈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핵심 약점을 겨냥한 고강도 보복을 주고받으며 중동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최근 이틀간 미 해군 함정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에 대응해 유조선 5척을 파괴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요르단 알아즈라크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0발을 발사했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구축함과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요르단군은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20발 중 18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2발은 민가에서 떨어진 곳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군함을 공격할 때마다 유조선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강력 경고를 날렸고, 이란 역시 주변국 항구의 유조선을 추가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경제 압박과 지정학적 리스크
이번 충돌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 봉쇄와 제재 강화 정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90%나 폭락하면서 이란은 경제적 벼랑 끝으로 내몰렸는데요. 자금줄이 막히자 이란은 미군 기지와 함정을 공격해 안보 비용을 미국에 떠넘기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미국은 전면적인 지상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의 원유 수출 자금줄을 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림자 네트워크를 타격해 혁명수비대와 친이란 무장세력의 재원을 고갈시키려는 계산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하며 100달러 선에 근접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도 최근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확전의 끝은 어디인가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유가 폭등이 치명타가 될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란 강경파는 물러설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란이 미 해상 레이더를 무력화당했음에도 정밀 공격을 이어가자,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며 동맹국들의 기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국익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주변국으로 위협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복의 연쇄가 되돌릴 수 없는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