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 삼성, 정작 스마트폰·가전은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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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전 6:02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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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반도체 부문과 완제품 부문의 온도 차가 극명했습니다. AI 수요로 메모리 사업이 폭발적 성장을 거둔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은 원가 급등으로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산능력의 70%를 장기계약으로 묶고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한 방에 쓸어 담은 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 4,995억 원, 영업이익 89조 4,92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0%, 영업이익이 무려 1,800% 이상 급증한 수치인데요.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89조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의 99%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급증한 메모리 수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HBM4 판매가 확대되고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80%에 육박했죠.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만 합쳐 244조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는 진기록도 함께 나왔습니다.

정작 스마트폰은 웃지 못하는 '칩플레이션' 역설

반도체 부문이 웃는 사이, 정작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을 책임지는 DX 부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DX 부문은 2분기에 8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갤럭시 S26 시리즈가 호조를 보여 매출은 14% 늘었지만, 메모리 원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겁니다.

사실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뚜렷한 내상을 남긴 셈입니다. MX 사업부는 7천억 원,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1천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완제품 부문 전체가 원가 부담에 짓눌린 모습입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상승이 이익을 삼켜버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래는 장기계약과 파운드리에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장기공급계약, 이른바 LTA 체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과 5년 이상의 계약을 맺고,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 수요로 확보했는데요. 선수금의 25%를 미리 받아놓으면서 수요 변동에 대한 방어벽을 쌓았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테슬라 등으로부터 AI 칩 수주가 확대되고 2나노 프로젝트가 늘면서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올랐죠.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에 두 번째 팹을 연내 착공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수주 확대와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메타나 알파벳 등 빅테크의 잉여 현금 흐름이 줄어들고 있어 AI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