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500m 앞에서 쓰러진 20대 러너…마라톤 안전에 커진 경고음

문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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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후 3:35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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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달리기 하프코스에서 20대 여성 참가자가 결승선 500m를 남기고 쓰러져 숨졌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자 서브3 러너였던 고인의 사망으로 마라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춘천 산악마라톤과 미국 대회에서도 사망 사고가 이어졌고, 황영조 감독은 기록 욕심과 SNS 과시 문화를 경계하며 안전한 러닝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결승선 500m 앞에서 멈춘 심장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2026 서울달리기' 하프코스에서 20대 여성 참가자가 결승선을 500m 남겨둔 20.6km 지점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현장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겼지만, 끝내 다음 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숨진 참가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AI 반도체를 연구하던 유지원 씨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올해 초 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고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6분대에 완주한 서브3 러너였으며, SNS에서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누던 러닝 인플루언서였습니다. 평소 실력과 건강을 갖춘 러너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안을 면밀히 조사해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사망 사고와 안전 경고

사고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같은 달 강원 춘천 산악마라톤에서는 40대 남성이 심정지로 숨졌고, 미국에서도 포틀랜드 마라톤과 밀워키 하프마라톤에서 각각 20대와 30대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은 유튜브에서 사망 사고의 원인을 짚었습니다. 그는 기록과 순위에 대한 욕심, 무리한 훈련, SNS 과시 문화가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은 안전을 위한 기권도 실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통계도 경고를 보냅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마라톤 참가자 2,931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률은 10만 명당 0.60건이었고, 응급 대응이 개선되면서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빠른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이 생존율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멈추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으라고 권고합니다. 대회 주최 측에도 코스 전반의 의료 지원과 장비 확보, 신속한 이동 의료팀 운영이 요구됩니다.

달리기 열풍이 커질수록 기록보다 안전을 먼저 챙기는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