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멈추자 해외로 향하는 자금
코스피가 6000선에서 횡보하며 3개월째 조정 흐름을 보이자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형 ETF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7월 이후 상장한 37개 ETF 중 15개가 해외 자산 기반으로, 비중이 40.5%에 달합니다. 상반기 99개 중 해외형이 27개로 27.2%였던 것과 비교하면 13.3%포인트 높아진 겁니다.
국내 증시가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냈던 것과 달리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해외 시장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자산에 쏠렸던 투자 시선이 글로벌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AI·반도체와 미국 지수에 집중
최근 해외형 ETF는 미국 AI와 반도체, 대표 지수에 집중됐습니다. NH아문디와 삼성은 미국 AI 기업을 담은 ETF를, 미래에셋은 S&P500과 단기국채를 섞은 상품을, KB는 글로벌 낸드 메모리 ETF를 선보였습니다.
순자산 변화도 뚜렷합니다. KODEX 200은 6월 말 28조8248억원에서 7월 17일 24조6483억원으로 14.4% 줄었고, TIGER 미국S&P500은 20조332억원에서 20조5459억원으로 2.5% 늘었습니다. 두 상품의 순자산 격차는 8조원 이상에서 약 4조10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테크 밸류체인 수요가 해외형 ETF 확대를 이끄는 핵심 요인입니다.
금리 불안 땐 파킹형·채권형, 방어 전략도 부상
고금리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파킹형과 채권형 ETF에 자금이 몰렸습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9993억원이 유입됐고,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에도 2704억원이 흘러들며 단기 자금 피난처로 쓰였습니다.
방어적 고배당 전략도 주목받았습니다.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등 커버드콜 ETF에는 2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됐고, 액티브 ETF 시장도 2020년 3개에서 2026년 58개로 늘어 순자산이 14조원을 넘었습니다. 해외 성장 테마와 현금성 자산, 배당 전략이 동시에 주목받는 장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