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글씨 '셀프 전시' 논란, 유홍준 관장 사과에도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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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0일 오전 10:37

발행: 2026년 10월 19일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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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독립운동가 유묵으로 소개된 글씨가 친일파 박중양의 작품이자 유홍준 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 관장은 국정감사에서 '중대한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여야는 소유 사실 미공개와 이해충돌 문제를 질타하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사퇴 44.6%, 유지 32.2%로 갈렸고, 박물관의 검증 체계와 투명성 강화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전시된 글씨, 알고 보니 친일파 작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유묵으로 소개된 글씨가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외부 제보를 계기로 전문가 검증이 이뤄졌고, 결과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는데요. 박물관은 해당 작품을 철수하고 사과했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이 유홍준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은 개인 소장품이었다는 점입니다. 전시 과정에서 소장 사실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이 대목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유묵으로 소개된 작품이 친일 인사의 글씨로 밝혀지면서 박물관의 검증 체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책임 공방

지난 10월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관장은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미술사가로서 실수를 공개하기를 주저했다고 설명했고, 전시가 끝난 뒤 부여문화원에 기증할 계획이었다며 금전적 이익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추천하거나 소유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일부 의원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가능성과 '관장 찬스'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고, 유 관장은 즉답을 피한 채 시스템 재정비를 약속했습니다. 쟁점은 단순한 감정 오류가 아니라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이해충돌과 절차의 투명성입니다.

남은 숙제와 갈리는 여론

논란은 또 다른 소장품 전시로 이어졌습니다. 특별전에는 유 관장 소유의 '자수 상보자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습니다. 박물관은 개인 소장품 전시 때 독립적인 검증과 이해충돌 방지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여론도 엇갈립니다. 개혁연구원이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44.6%,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2.2%였습니다. 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 추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답변도 45.2%로 적절하다는 26.5%를 앞섰습니다.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검증과 이해충돌 관리 체계를 어떻게 세울지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