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이용하면 관세 50%" 경고…현대·기아 '투자 방패' 흔들리나

핀M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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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전 7:22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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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기업이 '미국을 이용'하면 관세를 5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관세 방패'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대·기아는 이미 연간 7조 원대 관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관세 인상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선거 이후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할 상황입니다.

선거 앞두고 나온 50% 관세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8일 앞둔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와 미시간주 포트휴런 유세에서 "미국에 진출한 기업이 미국을 이용한다면 관세를 5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일본·한국·중국에 잠식됐다며 "나는 모든 것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트럼프가 언급한 25% 기본세율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미국을 이용한다'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대상과 시점, 적용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산업 보호 의지를 과시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흔들리는 '투자=관세 방패' 공식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26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생산 120만 대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도 관세 부담은 이미 실적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2023년 1분기 관세로 현대차 영업이익은 8600억 원, 기아는 7550억 원이 줄었고, 2023년 연간 관세 부담은 7조2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3분기 부담만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판매가 늘수록 관세 변수에 노출되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겁니다. 3분기 미국 판매는 현대 3.5%, 기아 7.8%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현지화 속도를 높이면 국내 생산과 부품업계 일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의 1430개 협력사 납품액 가운데 90.3%가 두 회사에 집중돼 있어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선거 이후를 겨냥한 변수들

트럼프는 같은 자리에서 이란을 두고 "합의하느냐, 끝장내느냐"라며 군사 옵션을 열어뒀습니다. 다만 "오늘은 공격이 없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을 의식한 듯 선거 전 자제를 시사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국내 정치 쪽 변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고, 폭스뉴스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관세 인상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선거 결과와 이후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