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7경 원이 모인 샌프란시스코의 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AI 거물들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7월 24일 현지 시간으로 열린 이번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함께했고, 참석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1경 7천조 원에 달했습니다.
만찬은 캘리포니아 현지의 피시앤칩스와 칼라마리 튀김, 맥주 등으로 차려진 소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식구' 문화를 언급하며 건배사를 올렸고, 젠슨 황 CEO와는 젊은 시절 용산전자상가 경험담으로 유대감을 나눴죠. 이 대통령은 작년 1퍼센트 근처였던 GDP 성장률이 올해 3퍼센트를 넘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는 격식 없는 대화로 상호 신뢰를 쌓고, 글로벌 AI 협력의 물꼈를 거두는 상징적 장면으로 꼽혔습니다.
'대체 불가'를 외치는 AI 공급망 전략
이번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내세우는 AI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가 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를 위해 지난 6월 약 4,7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다극 생산 거점 체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습니다. 제조 공장과 물류 현장, 도시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올해 말부터 5천만 국민이 참여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와 함께, AI 기본법을 바탕으로 한 'AI 기본사회' 구상도 제시했습니다. AI 혜택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까지 확산되는 포용적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글로벌 협력과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
이번 회동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의 행보는 눈에 띄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AI 시대의 성공을 위해 국경을 넘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고,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과 로봇, 새만금 AI 밸리 구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해진 의장 역시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죠.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시대 부의 분배 방식으로 단순 현금 지원보다 지분 기반의 성과 공유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젠슨 황 CEO는 AI는 수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은 외주화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AI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고요. 혹 탄 브로드컴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최소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협력과 조언이 오간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