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최고 찍은 국채금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4%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 변동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는데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오른 5만926.56, S&P500지수는 0.19% 오른 7666.45, 나스닥지수는 0.04% 오른 2만6871.60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험악했습니다. 금리가 치솟자 3대 지수는 한때 1% 넘게 밀렸고,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을 주시하며 매매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죠. 그러다 국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가 5.2%대로 반락했고, 지수는 낙폭을 고스란히 되돌렸습니다.
금리를 밀어 올린 힘들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습니다. 중동 긴장 고조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중단 소식으로 브렌트유 12월물이 배럴당 102.31달러까지 오르며 4% 넘게 급등했고, WTI도 92.8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키우는 부담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각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알파벳,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도 겹쳤습니다. 미국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6.029%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프랑스 10년물도 4.963%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투매가 동시다발로 나타난 셈입니다.
반대로 이런 흐름을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10~20년 만기 국채를 60억 달러 규모로 되사들이면서 채권시장에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연준 신중론과 남은 변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을 달랬습니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향후 정책 조정은 데이터 추세와 위험 균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0월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금리선물 시장에서 10월 인상 확률은 28%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업 실적도 힘을 보탰습니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3% 올랐고,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계약 소식에 반도체 업종 전반이 들썩였습니다. 액센추어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16% 급등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도 5%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 9월 고용지표로 쏠립니다. 고용이 견조하게 나오면 연준이 물가에 집중할 여지가 커지는 만큼, 지표 하나가 금리와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