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는 있었지만, 보도는 없었다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세 시간 간격으로 연속 발사된 이번 미사일은 한미일 감시망에 포착됐고 국내외 언론이 곧바로 보도했는데요. 문제는 북한 관영매체가 발사 직후는 물론 하루가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른 아침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목적과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사뭇 다릅니다. 지난달 세 차례 발사 때도 보도가 없었고, 프리덤 에지 훈련 직후 발사된 건에 대해서도 이틀이 지나서야 조선중앙통신이 짧은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왜 입을 닫았나
분석가들은 이번 침묵을 전략적 모호성 유지로 해석합니다. 훈련 세부 내용을 직접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판단을 흔들겠다는 겁니다. 반대로 대외 메시지 자체는 분명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 해군 7함대가 주관한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에 대한 반발이자,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억제력 고도화 의지를 알리려는 신호라는 겁니다.
숫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발사는 올해 열네 번째이고, 불과 8일 만에 여덟 번째 발사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8일 앞선 속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활동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과 안보, 엇갈리는 신호
이런 긴장 국면에서 증권가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내 방산주로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미국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위협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란 공격을 거론하며 논점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결국 이번 발사가 단순한 무력 시위인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을 앞둔 의도된 카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발사는 잦아지는데 설명은 줄어드는 흐름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