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소비심리
미국 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뚜렷하게 살아났습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1.7로, 9월 84.2보다 7.5포인트 올랐는데요. 시장 예상치 8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휘발유 소매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점이 소비심리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줬습니다.
세부 지표도 고르게 개선됐습니다. 현재 경기와 고용 상황을 보는 현황지수는 120.4로 8.6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6개월을 보는 기대지수는 72.6으로 6.9포인트 올랐습니다. 기대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한 뒤 반등한 점도 눈에 띕니다. 물론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개선된 고용 인식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입니다.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26.7%, 취업이 어렵다고 본 비율은 21.4%였습니다. 두 비율의 격차는 5.3%포인트로 전월 2.9%포인트보다 벌어졌는데요. 고용시장 격차가 확대되면 임금 협상력이 강화되고 임금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은 다음 달 발표될 고용 통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사정과 실제 고용 지표가 늘 같지는 않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기대지수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남은 부담과 전망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해서 가계의 부담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습니다. 가격 인상과 식품·생활필수품, 원유·경유 가격이 부담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서비스와 내구재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나타났습니다. 향후 6개월 안에 휴가를 계획한 비율은 43.3%로 9월 44.2%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도 10월 48.0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9월 48.1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소비심리 회복과 물가 부담이 맞서는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임금 상승과 소비 지출의 방향이 향후 미국 경제의 흐름을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