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트리니원 '238대1' 경쟁률, 현금 부자들의 로또 게임

네한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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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2일 오후 12:35

발행: 2025년 11월 12일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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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1순위 청약에서 5만 4천여 명이 몰려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었지만, 25억 원 초과로 대출이 제한되며 현금 부자들만 참여 가능한 구조였다. 인근 단지 대비 최대 30억 원 시세 차익 기대감에 수요가 집중되었으나,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금이 있어야 입장 가능한 게임

서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1순위 청약에 5만 4천여 명이 몰리며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84㎡B 타입은 531.4대 1이라는 압도적인 경쟁을 보였는데요, 이는 단순한 아파트 분양이 아니라 최소 20억 원에서 많게는 30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노린 '로또 분양'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문제는 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이었습니다. 25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에 해당하다 보니 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었죠. 실질적으로 전액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는 구조라, 현금 보유자들에게만 유리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득세만 해도 약 9천만 원에 달해, 2억 원 대출을 받는다 해도 추가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왜 이렇게 몰렸을까?

트리니원이 이렇게 주목받은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실거래가가 50억 원에서 70억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트리니원의 분양가는 18억 원대에서 27억 원대로 책정되었습니다. 최대 3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수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은 겁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평당 8천만 원대의 비교적 낮은 가격이 가능했지만, 정작 그 혜택을 보는 계층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같은 날 분양된 경기 성남시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

이번 트리니원 청약 결과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3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계층이 5만 5천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가운데, 이들의 자산 투자 수단으로서 부동산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대출 규제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현금 보유자들과 그렇지 않은 계층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죠. 서민들을 위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청약제도가 시세 차익을 노리는 부자들의 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앞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급이 줄어들수록 트리니원과 같이 시세 차익이 큰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규제가 오히려 '로또 분양'의 가치를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반포 일대에는 트리니원 입주로 래미안 퍼스티지, 원베일리, 원펜타스와 함께 총 8,166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이 완성될 전망인데, 이는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