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에 오른 14개 항의 제안
이란이 미국에 전쟁 종식을 위한 14개항의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이 제안에는 전쟁 피해 배상,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해상 봉쇄 및 경제 제재 해제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담겼습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2개월의 휴전이 아닌,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이 지난 47년간 저지른 행위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해상 통로를 둘러싼 압박의 고리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경제적 압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선박의 통과를 금지하고, 적대국에는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새로운 해협 관리 규칙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 재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해 이란에 돈을 지불하거나 안전을 요청하는 행위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제재는 해운업계를 진퇴양난에 빠트리며, 글로벌 에너지 수송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선박을 나포한 작전을 두고 '해적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와 불투명한 전망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큽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가 협상의 전제 조건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반면 이란은 전쟁 종식을 최우선으로 하고, 핵 문제는 별도의 장기적 의제로 미루려는 전략적 접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불가능한 군사작전'이나 '이란과의 나쁜 거래'로 제한됐다고 주장하며 심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협상은 파키스탄의 중재 하에 간접 채널을 통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군사적 충돌 재개 가능성과 경제 제재의 지속 속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