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넘어 생명으로 잇는 동구의 방법
광주특별시 동구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자살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9월 10일 열린 시상식에서 인정받은 이번 사례는 단순한 정책 성과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실제로 지켜내기 위해 지역사회가 고민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접근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기존의 대면 상담 방식만으로는 쉽게 놓치기 어려운 고위험군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가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동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편과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정신건강 검진을 도입했습니다. 상담실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거죠. 이런 방식은 접근성이라는 장벽을 낮추면서도 조기 발굴의 효과를 높였습니다.
우편과 QR코드가 연 마음의 문
비대면 검진은 특히 외부 활동을 줄이거나 혼자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 가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편을 통해 집으로 안내지를 보내고, QR코드를 스캔하면 간편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이 과정에서 자살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전문 기관과 연계되어 필요한 개입이 이루어집니다.
발굴된 고위험군을 단순히 한 번 연결하고 끝내는 대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스몰스텝(Small-Step)'이라는 단계적 개입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들에게 조금씩 단계를 나눠 접근함으로써, 관계가 끊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겁니다. 이런 과정은 민간 기관과 행정이 함께 만든 안전망 위에서만 가능했고,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끊기지 않는 걸음으로 만드는 안전망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수상이 지역사회가 함께 주민을 찾아내고 지원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앞으로도 동구형 자살예방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위기 속에서 홀로 남는 사람이 없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자살예방은 한 번의 선한 정책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