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가 머무는 기기, 이제 PC가 된다
AI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기기 자체로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24시간 구동되는 개인 AI 에이전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과 PC의 컴퓨팅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는데요. 과거처럼 서버와 통신해야만 AI를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AI는 비용과 지연 시간, 데이터 유출 위험이란 숙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기기 안에서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에지 AI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소스 플랫폼 오픈클로가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개인 PC로 AI 에이전트를 돌리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죠.
엔비디아가 꺼낸 AI PC의 청사진
엔비디아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2026에서 본격적인 AI PC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Arm 기반 AI PC용 칩 N1 X를 탑재한 RTX 스파크 노트북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40년간 앱 실행과 클릭에 의존하던 PC 개념을 AI 에이전트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입니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베라 루빈이라는 차세대 AI 플랫폼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특히 베라 CPU를 앞세워 인텔과 AMD가 장악해온 CPU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는데, 황 CEO는 이 시장이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데이터센터용 GPU에서 벗어나 소비자용 PC와 CPU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 메모리 업계에 떨어진 기회와 과제
이번 전략의 핵심 공급망에는 한국 기업들이 단단히 묶여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PC 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HBM4와 LPDDR5X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GTC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양측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밀접해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만날 예정인데, 이른바 삼겹살 소맥 회동이 재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의 동맹이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와 AI 인프라로 확대될 거란 기대감에 관련 기업 주가도 들썩이고 있죠. 한편 애플도 WWDC에서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AI PC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