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 무엇이 잘못되었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32강에서 멈췄습니다. 6월 30일과 7월 1일에 걸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귀국했는데, 이번 대회는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자력 16강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원인은 복합적이었습니다.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의 동반 결장은 남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됐고,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려다 오히려 과도한 활동량으로 이어졌습니다. 체력 소모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진 겁니다.
드러나지 않았던 진짜 문제
경기장이었던 멕시코 몬테레이의 기후도 선수들을 혹사했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한 선수들은 후반전 들어 걷기조차 힘든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질렀는데, 이는 동료 간 불화가 아니었습니다.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있다는 절박한 호소였습니다.
방송사의 손흥민 병역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인터뷰 보이콧 사태도 적지 않았습니다. 11일간 이어진 보이콧은 선수단의 감정을 크게 소모시켰고, 대한축구협회는 무기력하게 대응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팀워크 훼손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단장 박항서 감독도 일주일 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강인, 아틀레티코로 향하다
이번 대회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새로운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체코전에서 동점골을 돕는 패스를 기록했고, 멕시코전에서도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펼쳤습니다. 다만 남아공전 탈락 직후 잔디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뼈아팠습니다.
월드컵의 아픔을 뒤로하고 이강인은 새 출발을 준비합니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개인 조건 합의를 마쳤고, 이적료는 옵션 포함 2500만3000만 유로(약 400억48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최종 협상만 남은 만큼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입니다.
특히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가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강인이 한국 팬들 앞에서 소속팀 데뷔전을 갖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32강의 슬픔을 딛고, 이강인은 새로운 무대를 향해 첫발을 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