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메모리 왕좌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4.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SK하이닉스(34.4%)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0.4%p 차이로 정상 복귀에 성공했는데요. 이는 올해 초 HBM 공급 지연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지 불과 두 분기 만의 극적인 반등입니다. 특히 HBM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5%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전체 D램 시장 규모도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AI가 불러온 반도체 대호황
현재 D램 시장은 1995년 PC·인터넷 확산 이후 30년 만에 찾아온 최대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4분기 D램 수요는 공급량을 3배 이상 초과하는 상황인데요.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22~2023년 감산, HBM 중심의 생산 전환, 보수적인 범용 D램 증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고용량 서버용 DDR5 D램 가격은 최대 70%까지 인상되었고, 중국에서는 'D램이 금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
KB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강력 매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6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4년 만의 최고 실적 수준입니다. 더 나아가 2026년에는 영업이익이 8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4 물량 증가의 동시 수혜가 기대됩니다.
공급 확대를 위한 기술 경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1c D램 공정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c 공정은 웨이퍼 한 장당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로, 삼성은 월 생산능력을 6만 장에서 20만 장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말까지 일반 D램 생산라인의 절반 이상을 1c 공정으로 전환할 방침인데요. 양사 모두 평택과 용인에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규 클린룸 투자 없이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수율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할까, 이 대호황
현재의 호황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AI 기술이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전환되면서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고평가 우려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 업체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하면서 '칩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