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가 만든 반등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과 프리 IPO 검토를 중단했습니다. 2021년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세운 솔리다임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eSSD 사업을 키우려고 최대 200억 달러 조달을 추진했는데요.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중복상장 우려가 겹치면서 상장 절차를 접은 겁니다.
공시 직후 시장은 바로 반응했습니다. 발표 전 117만 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4.42% 오른 127만7000원에 마감했고, 코스피도 0.3% 상승한 5550.30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일단 해소됐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살린 셈입니다.
중복상장 논란의 배경
솔리다임은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 AI컴퍼니를 거쳐 지배됩니다. 여기에 솔리다임까지 별도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 몫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번 건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사실 샌디스크와 키옥시아 등 낸드 경쟁사 주가가 흔들리면서 솔리다임의 적정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고, 인공지능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습니다. 반대로 상장을 미루면서 미국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에 쓸 재원 마련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회사채와 대출, 내부 자금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주환원과 남은 변수
관심은 28일 3분기 실적 발표로 쏠립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최소 30조 원 이상의 추가 환원 재원이 거론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느냐가 주가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지가 향후 흐름을 가를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상장 철회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중복상장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규제 강도를 둘러싼 시각차가 있습니다. 주가가 최고가보다 60%가량 낮은 만큼 환원책과 수급 개선 여부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