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변종, 의료진까지 덮치다
민주콩고에서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5월 15일 공식 선언된 이번 유행으로 확진자가 956명, 사망자가 247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 특히 이트리주에서 전체 확진자의 91% 이상이 발생하며 발병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당연히 상황은 더욱 심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의료진 75명이 감염되고 17명이 사망하면서 이미 취약한 보건 체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민주콩고의 인구 1만 명당 보건의료 종사자는 고작 1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여기에 감염자의 90%가 초기에 출혈성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가정에서 자가 치료나 민간 의술을 찾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원조 축소가 낳은 보건 인프라 붕괴
사실 이번 위기는 단순한 감염병 재난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이후 아프리카 전역에 보건 의료 공백이 발생했는데요. OECD에 따르면 미국의 ODA 지원액은 63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급감했고, 이로 인해 수십 년간 구축된 보건 지원 체계가 무너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보건소 92곳이 폐쇄 위기에 처했고, 소말리아에서도 400여 곳의 기초 보건 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에 백신 없는 분디부교형 에볼라까지 창궐하면서 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습니다. 접촉자 추적률은 69.3%에 그쳐 실제 환자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이며, 중동 지역 물류 대란으로 의료 소모품 가격까지 2배 이상 폭등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대응과 한국의 역할
문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약속된 9억 달러의 지원금 중 실제 지급된 것은 9천만 달러에 불과하며, 필요한 전문가 540명 중 84명만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신속한 자금과 인력 확충이 없다면 최악의 보건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보건 분야 무상 ODA 예산을 2,479억 원으로 확대하며 긴급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 구호를 넘어 의료 인력 양성과 보건 시스템 강화를 통한 현지 자생력 키우기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의 바이오 역량과 보건의료 제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